새로운 조직에 입사하거나 이직한 신입 직원들은 종종 눈에 보이는 문제점들을 당장 고치고 싶어 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전 직장에서 비슷한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이 있는 경우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입사 초기에는 업무 프로세스의 비효율성이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곧바로 개선 작업을 시도하려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프로세스 이면에 숨겨진 맥락과 히스토리
현재 눈에 보이는 프로세스는 당시의 인력 부족, 기술적 제약, 조직 구조 문제, 또는 기존의 실패 경험 등 다양한 배경 속에서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결과물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세스의 구체적인 실패 배경이나 히스토리는 외부에서 새로 유입된 사람에게는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새로 들어온 사람이 가진 신선한 시선(fresh eyes)은 기존 구성원들이 너무 익숙해져서 더 이상 보지 못하는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는 커다란 장점이 됩니다. 그러나 문제를 발견하는 것과 그 문제가 왜 그 자리에 존재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수준의 일입니다.
맥락 파악과 백로그 활용
문제를 발견하는 즉시 해결하려 들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스템 파악 우선: 입사 직후 곧바로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 회사의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누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파악합니다.
백로그 활용: 고치고 싶은 점들을 발견할 때마다 곧바로 실행에 옮기지 않고 나만의 백로그에 따로 기록해 둡니다.
배경 이해: 시간이 지난 뒤 기록해둔 리스트를 다시 살펴보며, 프로세스의 배경을 알게 되었을 때 실제로 개선이 필요한 영역인지 냉정하게 판단합니다.
신뢰와 맥락을 쌓은 뒤의 점진적 변화
충분한 맥락과 신뢰가 쌓인 뒤에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신뢰와 맥락이 충분히 쌓였다고 판단할 수 있는 정확한 시점이 언제인지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조직의 작동 원리를 충분히 이해한 뒤에 움직여야 합니다.
처음부터 조직의 기반을 흔들려고 하면 지원을 받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빈칸으로 남아 있는 맥락들을 채워나간 후에 필요한 부분을 조금씩 흔들어보며 개선을 시도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